💡 강렬하면서 유연하다, 동남아 디자인의 매력🌞

2025. 8. 19.

안녕하세요, 헤이디입니다!! ☺️ 2주 동안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PPT 스킬업 4주 챌린지 3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휴가차 코타키나발루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동남아를 좋아하는데요, 물가가 저렴한 것도 큰 몫을 하지만,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를 참 좋아합니다. 그래서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약간의 사심을 담아! 동남아 디자인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이번 뉴스레터도 좋은 영감이 되길 바라면서, 열여섯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목차]

1️⃣ [디자인 인사이트] 강렬하면서 유연하다, 동남아 디자인의 매력🌞

2️⃣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텅 빈 시간 속에서 얻은 깨달음

디자인 인사이트

강렬하면서 유연하다,

동남아 디자인의 매력🌞

헤이디레터를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해외에 갔을 때 그 나라의 디자인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색적인 디자인을 살펴보면 확실히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난 뉴스레터에서 훗카이도 여행 후에는 일본의 디자인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기억하시나요?

👉🏻 💡 훗카이도로부터 디자인 영감이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동남아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많은 동남아 국가에 여러 번 방문했을 만큼 저는 동남아를 정말 좋아합니다. 뜨거운 햇빛, 변화무쌍한 날씨, 친절하고 생기 있는 사람들. 이러한 요소들이 합쳐져 동남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활력이 있어요. 이러한 특징은 디자인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한번 자세히 살펴볼까요?

1 / 쨍한 컬러 활용 & 대비감 있는 컬러 배치

동남아의 간판과 메뉴판은 언제나 쨍한 고채도 컬러로 가득합니다. 고채도 컬러 간의 조합은 활기차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내죠. 365일 쨍한 햇빛, 뜨거운 열기가 가시지 않는 동남아만의 개성이 잘 담긴 색 조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35536284554187809/

코타키나발루에 위치한 사바주립대학 내 피나콜 계단. 형형색색의 타일로 뒤덮인 계단과 야자수의 조합이 동남아 특유의 생기 있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많은 분들이 UMS 이슬람 사원(핑크 모스크)를 보러 사바주립대학에 방문하시는데, 피나콜 계단도 들러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사진 찍기 좋은 장소!

고채도 색들이 함께 쓰이기도 하지만, 짙은 바탕 + 쨍한 색의 조합 또한 자주 활용됩니다. 고채도 색끼리의 조합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인상을 준다면, 짙은 바탕 위의 쨍한 색은 생동감에 더해 차분함과 고급스러움까지 담아냅니다. 이 조합은 종교 디자인이나 전통 의상에서 주로 활용된답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

2 / 화려한 패턴

동남아 디자인의 두 번째 특징은 화려한 패턴입니다. 옷, 식기, 건축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패턴이 활용되는데요, 직선적인 형태보다는 나뭇잎, 덩굴, 꽃처럼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 형태의 패턴이 주로 활용됩니다. 습한 기후 덕분에 식물이 잘 자라나, 자연 친화적인 동남아의 특징과 맞닿아있는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어요.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58054282692852989/

내외부 모두 화려한 패턴으로 꾸며져 있었던 코타키나발루의 리카스 모스크(블루 모스크). 모스크내부에 들어가려면 이슬람 전통 복장을 갖춰야 해 빌려 입고 들어갔답니다. 히잡에도 독특한 패턴이 들어가 있는 거 보이시나요?

식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패턴. 코타키나발루에서 카야 토스트를 먹으러 '관스 코피티암(Guan's Kopitiam)'이라는 식당에 방문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잔에 커피를 담아주더라고요. 꽃과 나뭇잎의 패턴이 부드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 않나요?

발리에서 급하게 노트가 필요해 근처 문구점에서 산 노트입니다. 표지의 패턴에 반해 바로 구매했어요. 말 그대로 '발리스러운' 노트 아닌가요? 이처럼 동남아에서는 건축물, 식기를 비롯해 정말 다양한 분야에서 화려한 패턴이 활용되더라고요.

출처: https://unsplash.com

비행기 디자인에서조차 패턴이 활용되는!! (ㅋㅋㅋ)

출처: https://kr.pinterest.com/estrada5200/batik-air/?utm_source=chatgp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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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의 유니폼에서도 패턴이 적극적으로 활용됩니다. 왼쪽은 바틱 항공, 오른쪽은 말레이시아 항공의 유니폼인데요, 두 디자인 모두 각 나라의 전통 의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례입니다. 저도 실제로 말레이시아 항공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당시 승무원들의 유니폼을 보며 ‘참 독특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두 유니폼은 근무복을 넘어, 각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브랜드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3 / 골드, 메탈릭 포인트

동남아 디자인에 있어 금을 비롯한 메탈 소재의 활용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동남아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는 소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탈과 뜨거운 햇빛이 만나면 빛이 나면서 강렬한 느낌이 배가 되더라고요.

메탈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렬하고, 장엄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상, 사원처럼 종교 디자인에 많이 쓰입니다.

출처: https://unsplash.com

동남아를 여행하다 보면 위 이미지와 같은 사원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섬세하면서도 화려한 곡선과 조각을 활용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궁궐과 비슷하게 느껴지면서도, 금을 많이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다르게 느껴집니다.

발리에서 레공 댄스 공연을 본 적이 있는데요,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무용수의 의상과 악세사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무대 역시 반짝이는 메탈 소재로 꾸며져 있어 전체적으로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4 / 자연과의 조화

동남아는 연중 고온다습한 기후 덕분에 식물이 무성하게 자랍니다. 그래서인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를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 소재를 활용한 소품들 역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도시 전체가 마치 '잘 관리된 식물원'처럼 느껴질 만큼 무성한 식물로 가득했던 싱가포르. 건물 중간에 숲과 같은 공간이 조성되어 있는 게 보이시나요? 기후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일부 공간을 작은 숲처럼 꾸며놓은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나라였다면 가을과 겨울에는 저 공간이 황량해 보일 수 있어 시도하기 어려웠을텐데, 동남아라서 가능한 디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리 짱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입니다. 보통 ‘오피스’라고 하면 현대적이고 딱딱한 공간을 떠올리지만, 사진 속 오피스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곳곳에 큼직한 식물이 놓여 있고, 가구 대부분이 목재로 만들어져 있어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느낌을 자아내죠.

발리 요가원의 모습입니다. 보시면 대나무를 주로 활용해 인테리어를 하고, 라탄 소재의 소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벽을 세우지 않고, 트인 공간으로 디자인되어 뒤편의 자연 경관이 인테리어의 일부가 되고 있어요. 자연에 기반한 인테리어가 따뜻하면서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지 않나요?

나무로 만든 가구와 라탄을 활용한 소품, 통창을 통해 보이는 식물이 너무나 조화롭고 아름다웠던 우붓의 호텔.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식기에서도 나무가 자주 활용되더라고요. 동남아에는 색이 강렬한 꽃들이 많아서인지, 음식이나 음료에 꽃으로 데코레이션을 해주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커피와 디저트를 찍었을 뿐인데, 동남아 특유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지금까지 동남아의 다양한 디자인을 살펴보았습니다. 저는 동남아의 디자인을 ‘강렬하면서도 유연하다’라고 표현해 보았는데요. 뜨거운 햇빛과 변화무쌍한 날씨는 통통 튀는 색감과 대비로 드러나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반면 무성한 식물을 인테리어에 그대로 녹여내고, 자연 소재를 활용해 다양한 소품을 만들어내는 점에서는 유연하고 자연스러운 매력이 느껴집니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갖고 있는 동남아 디자인,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생동감 있는 디자인이나 자연과 조화로운 디자인을 원하신다면, 동남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나라와 지역의 디자인을 소개하며 좋은 영감 나눠드릴게요! 🤍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텅 빈 시간 속에서

얻은 깨달음

이번 코타키나발루 휴가는 변수가 많았습니다. 원래는 호핑 투어, 정글 래프팅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계획이었는데요, 휴가 얼마 전, 친구의 허리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절대로 액티비티를 해서는 안된다는 진단을 받게 되어 계획이 틀어지게 되었어요. 휴가 전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던 터라, 이렇게 된 거 그냥 푹 쉬자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편집을 하다 보니 어느새 코타키나발루에 도착을 했습니다. 밤에 도착해 일단 푹 자고 일어났습니다. 액티비티 일정도 취소되고, 친구의 허리 통증으로 오래 걸어다닐 수도 없어 하루의 일정이 완전히 비워진 상태였습니다. 해야할 일이 없는 게 너무 어색하더라고요. 친구에게 "이제 뭐 하지?"라고 묻자, 친구는 "하긴 뭘 해. 그냥 쉬어"라고 답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아, 나는 쉬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구나.

돌이켜보면 일을 안 하는 날에는 밀린 집안일을 해치우거나 약속을 잡았습니다. 여행을 가서도 명소를 돌아다니거나 액티비티를 하면서 그 시간을 꽉꽉 채워 보냈어요. 늘 '푹 쉬겠다.' 다짐했지만, 속으로는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면 안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었던 거죠.

이번엔 말 그대로 텅 빈 이 시간을 즐겨보기로 했습니다. 알람 없이 푹 자고, 두 시간이 넘도록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비가 내리다 다시 맑아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 있고, 친구와 의식의 흐름대로 수다를 떨고. 그 어떤 생각도, 강박도 없이 제 눈 앞에 펼쳐진 상황에만 오롯이 집중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5일정도 그런 시간을 보내고 나니, 고갈된 에너지가 다시 채워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이 '비어 있음'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비롯된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요즘 휴가를 많이 떠나실텐데,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즐겨보셨으면 합니다. 제대로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저도 이제는 하루, 반나절이라도 의도적으로 ‘텅 빈 시간’을 종종 가져보려 합니다. 그 안에서 다시 채워지는 힘으로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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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디

협업 문의: hyein76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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