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홋카이도로부터 디자인 영감이 도착했습니다

2025. 3. 18.

안녕하세요, 여러분! 헤이디입니다. ☺️ 그간 잘 지내고 계셨나요?

저는 휴식차 일본의 홋카이도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영감도 많이 얻고, 뜨끈하게 온천도 실컷 하고 나니 다시 열심히 일할 에너지가 꽉 채워졌습니다! 여러분도 가끔은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채우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라면서, 다섯 번째 뉴스레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홋카이도로부터 디자인 영감이 도착했습니다💌

2️⃣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일의 도구들

디자인 인사이트

홋카이도로부터

디자인 영감이 도착했습니다 💌

지난 뉴스레터에서 시선을 조금만 넓혀도 디자인 레퍼런스가 넘쳐난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기억하시나요? 특히 저는 여행을 갔을 때 그 나라, 그 지역만의 디자인적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번에는 홋카이도 여행 중 만난, 제 눈길을 사로잡았던 다양한 디자인을 3가지 특징으로 정리해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뉴스레터는 디자인 정보보다는 제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내용을 담았으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 정갈하고 절제된 디자인

삿포로의 여러 편집숍을 돌아다니는 동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절제된 제품 디자인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과하게 디자인하기보다는 최소한의 요소들로 제품 그 자체 또는 제품의 기능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띄더라고요.

다양한 음식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그릇의 실용성을 강조했습니다.

간결한 패키지 디자인이 잼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다른 잼은 패키지에 의해 내용물이 가려져 이 잼이 어떤 맛인지, 어떤 질감인지 쉽사리 유추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품 그 자체를 강조한 디자인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간결한 일러스트를 통해 내용물을 강조하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자체는 간결하지만 각 차의 맛에 어울리는 색들을 활용해 맛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많은 디자인 요소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충분하다고, 더 나아가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제품 본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PPT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경계하는 부분이 디자인이 과해져 내용이 가려지는 것이다 보니,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디자인이 고민되실 때, 요소를 더하는 것뿐만 아니라 빼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민을 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 디테일에 강하다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동안 삿포로의 스텔라 플레이스에 위치한 금자 안경, 오타루의 오르골당을 다녀왔습니다. 두 매장에서 느낀 바는 ‘디테일이 엄청나다!’는 것이었어요.

안경테의 곡선과 꼬임이 인상적이었던 안경

수많은 오르골을 접할 수 있었던 오타루의 오르골당. 손바닥보다 작은 공예품 안에도 오르골이 삽입되어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디테일의 정수를 느낄 수 있었던 곳. 오르골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인형 등 세심한 디테일에 감탄하게 되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천장에서 은은하게 빛을 내며 내려오는 조명과 각 매대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이 오르골당의 따뜻하고, 앤티크한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주었습니다.

또 한 번 디테일에 감탄했던 건, 잠시 일을 하러 호텔 앞 poool이라는 카페에 갔을 때였습니다.

혹시 삿포로에서 일하기 좋은 카페, 차분한 분위기의 카페를 찾으신다면, poool 강력 추천드려요!

*구글맵 내 상호: poool(プール) -Espresso&Work- Sapporo

라떼는 저세상 고소함이었고요… 영수증을 보시면, poool이라는 상호를 곡선을 활용해 표현한 로고도 너무 재밌고, 예쁘죠.

책장 별로 주제를 소개하는 안내판 안에 폰트를 보시면, 곳곳에 곡선이 활용된 것이 보이시나요? 곡선 없이 고딕체로만 이루어져 있었다면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었을 텐데 곡선이 들어가니 부드러우면서도 자유로운 느낌이 나죠.

poool의 외관에는 ‘communities without borders, ideas without limits(국경 없는 커뮤니티, 제한 없는 아이디어)’라는 문구가 쓰여있을 만큼 자유로움, 창의성, 연결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브랜드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로고뿐만 아니라, 매장 곳곳의 폰트에도 담은 것이죠. 얼핏 봐서는 눈치채지 못할, 누군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에서도 디테일을 챙긴 것이 참 좋았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하든, 나만의 디테일을 챙겨 보세요. 분명히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을 거예요.

3 / 조금 하찮지만 귀엽다

여행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하기도 하고, 듣기도 했던 말은 ‘귀여워’였습니다. 어떤 상점에 들어가도 어딘가 하찮은 느낌을 주는, 그래서 귀여운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그게 무엇이든 눈, 코, 입이 추가되면 갑자기 귀여워지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문어의 표정을 바꿀 수 있는 리버시블 기분 인형.

홋카이도에 서식한다는 흰머리 오목눈이의 굿즈. 오목눈이를 내세운 귀여운 굿즈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단순하고 동글동글해 볼 때마다 웃음이 나오던 제품들. 결국 조카들 선물은 오목눈이 굿즈들로 결정했답니다.

무시무시하고 위엄 있는 도깨비(왼쪽)를 이렇게 하찮게 표현해 버리다니요..? (오른쪽)

제가 방문한 노보리베츠는 ‘도깨비 마을’이라는 별칭이 있어 도깨비 동상, 그림을 곳곳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도깨비가 너무 무섭게 생겨서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마을을 돌아다닐수록 도깨비를 하찮고 귀엽게 표현한 제품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면서 도깨비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지고 오히려 친밀감이 생겼습니다.

너무 강하고, 어렵고, 공포함을 주는 제품들을 소비자에게 소구해야 할 때, 이 방법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왼쪽 도깨비 이미지 출처: https://m.blog.naver.com/stpetro/221249015815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일의 도구들

각자 일을 할 때 꼭 챙기는 도구들이 있을 거예요. 저의 도구를 공유하면서, 여러분의 도구도 알고 싶어 ‘일의 도구’라는 주제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아날로그 인간’입니다. 타이핑이나 태블릿에 기록을 하는 것보다는 종이에 기록하는 것을 좋아해요. 제 기록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는 느낌을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고, 직접 글씨를 써 내려가야 그 흐름에 따라 생각 정리가 명확하게 되는 느낌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일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들도 노트북을 제외하면 모두 아날로그 제품들이랍니다. 일을 할 때 꼭 챙기는 도구들과 오랜 기간 만족하며 쓰고 있는 제품들을 소개해 볼게요!

1 / 아이데이션 노트

PPT 제작 시 복잡한 내용을 도식화하거나, 콘텐츠 기획할 때, 화면만 보고 있으면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노트에 일단 무엇이든 그리고, 적다 보면 아이디어로 발전하게 되고, 산발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이렇게 저렇게 이어보면 구체화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아이데이션 노트와 함께 일을 하는데요, 제가 요즘 잘 쓰고 있는 아이데이션 노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수년째 저와 함께하고 있는 ‘소소문구의 디깅노트 원그라운드’입니다.

표지는 폴리우레탄 소재로, 오래 사용해도 견고한 느낌이 지속됩니다. 표지에 삽 그림은 ‘디깅(파다)’을 상징하는 것으로, ‘한 분야에서 모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정리하여 자신만의 관점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해요. 디테일이 참 좋죠?

일단 내지의 질감이 부드러워 필기감이 좋습니다. 저는 무지 노트보다는 격자 또는 도트로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있는 내지를 좋아하는데요, 이 노트는 내지가 격자 부분과 무지 부분으로 나눠져 있어 가이드라인을 따라 깔끔하게 기록이 가능하고, 내용을 구분해서 쓸 수 있어 좋더라고요.

디깅노트만 몇 권째 쓰다가 다른 노트도 써볼까 싶어 요즘은 ‘로이텀 1917 바우하우스 도트 노트 다이어리’를 쓰고 있는데요, 이 노트는 어디서 샀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을 만큼 딱 봤을 때 너무 예쁜 노트입니다. 저도 교보문고에서 보자마자 반해서 바로 구매했을 정도로요!

노트 명가인 로이텀의 제품인 만큼 내구성도 괜찮고, 필기감도 좋아요. 페이지 수도 정말 많아 아마 꽤 오래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 쓰고 나면 바우하우스 콜라보 제품이 아니더라도, 조금 더 작은 크기로 재구매를 해보려고 합니다.

2 / 다이어리

업무에 있어 일정 관리는 필수죠! 많은 분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정 관리를 하시지만, 아날로그 인간인 저는 다이어리를 활용해 일정 관리도 하고, to-do list도 정리하고, 간단한 일기도 쓴답니다. 저는 한 해의 기록을 한 권으로 보는 것을 좋아해 연간 다이어리를 많이 쓰는데요,

저의 2025년을 책임지고 있는 다이어리는 ‘소소문구의 하프다이어리 M사이즈’입니다.

사진에서부터 견고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1년 내내 하나의 다이어리만 사용하다 보니 내구성을 많이 따지게 되는데, 비건 레더로 커버를 제작해 오래 사용해도 모양이 변하지 않고, 가벼운 방수까지 되더라고요. 2025년 다이어리는 월을 구분할 수 있는 스티커까지 함께 구성되어 있어 더 좋았어요!

아래 사진처럼 월간 플래너에 줄이 그어져 있어 깔끔하게 일정 정리가 가능하고,

*이미지 출처: 소소문구 홈페이지

주간 플래너 부분이 매우 널찍해 to-do list뿐만 아니라 간단한 일기까지 함께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소소문구 다이어리는 제가 유일하게 재사용한 다이어리로, 정말 자신 있게 추천드릴 수 있는 제품이에요! (참고로 소소문구랑 엮인 거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M사이즈는 휴대하기에는 약간 큰 느낌이라 다음부터는 S사이즈로 구매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하나 잘 썼던 다이어리가 떠오르는데요, ‘아날로그키퍼의 데일리 다이어리’입니다. 이 다이어리는 제가 작년 한 해 동안 썼던 다이어리인데, 주간 플래너에 반해 구매를 결정했어요.

*이미지 출처: 아날로그키퍼 홈페이지

to-do list, 일기, 각종 메모까지 적을 수 있어 정말 요긴하게 사용했던 다이어리랍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커버 디자인과 각종 메모 도구, 스티커를 보관할 수 있는 PVC 커버로 많은 문구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이에요.

소개해 드린 두 제품 모두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 정말 많이 고민하며 만든 것이라는 게 느껴지죠.

여러분은 어떤 형태의 다이어리를 선호하시나요? 저는 만년형보다는 날짜형, 기록의 방식을 많이 제한하지 않는, 내구성이 뛰어난 다이어리를 항상 찾아 헤매는 것 같아요. 여러분이 잘 쓰고 있는 다이어리나 문구류가 있다면 얼마든지 추천해 주세요!

3 / 펜

오랜 방황의 시간을 거쳐 제가 정착한 펜을 소개해 드립니다. 저는 형광펜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형광펜을 긋더라도 번지지 않는 펜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아이데이션 노트와 다이어리에 쓰는 펜이 다릅니다. 정갈하게 글씨를 쓰는 다이어리에는 얇은 펜이, 글씨를 흘려 쓰는 아이데이션 노트에는 약간 두꺼운 펜이 어울리더라고요.

이러한 저만의 기준에서, 제트스트림을 따라올 펜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이어리용으로는 ‘제트스트림 0.38’ 아이데이션 노트용으로는 ‘제트스트림 0.7’을 즐겨 쓰고 있어요. 색이 예뻐 구매한 '스타빌로 보스 형광펜'도 요즘 잘 사용하고 있는데요. 색이 너무 진하지 않고 적당히 두께감이 있어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답니다. 여러분이 펜을 고르는 기준, 여러분의 인생 펜은 무엇인가요?

오늘은 제가 일할 때 주로 사용하는 도구들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저는 직접 다이어리를 만들어 판매를 했을 만큼 문구류를 좋아합니다. 올해 목표 중에 하나가 다시 다이어리를 만드는 것이기도 하고요. 좋아하는 걸 추천할 때 너무 신나잖아요? 저의 들뜬 기분이 글에서도 드러날 것 같네요 ㅎㅎ
소개해드린 제품이 여러분의 마음에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잘 쓰고 계신 여러분만의 일의 도구가 있다면 마음껏 추천해 주세요! 오늘도 뉴스레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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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디
협업 문의: hyein76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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