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2025. 5. 13.

💡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안녕하세요, 여러분☺️ 헤이디입니다. 2주 동안 잘 지내고 계셨는지요!!!!

저는 'PPT 스킬업 4주 챌린지' 오픈과 유튜브 콘텐츠 업로드로 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챌린지 본격 시작 전에 잠깐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집 정리도 하고, 카페에서 여유롭게 시간도 보내고, 등산도 다녀오며 다시 열심히 달릴 에너지를 가득 채웠습니다! 여러분도 일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꼭 가지시길 바라면서, 아홉 번째 헤이디레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문래동 ‘유어홈커피’. 커피도 맛있고, 공간도 컨셉츄얼하게 잘 꾸며져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참 좋았던 곳입니다. 문래동에 가신다면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

[목차]

1️⃣ [디자인 인사이트]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2️⃣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갖다

디자인 인사이트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지난여름, 디자인 기초 수업을 들으며 1900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디자인 사조에 대해 배웠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디자인 사조에 대해 배우며 특히나 흥미가 생겼던 두 가지 사조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헤이디레터 1호에서 다루었던 ‘스위스 스타일’, 그리고 또 하나는 1920년대를 대표하는 ‘바우하우스’입니다.

👉🏻 헤이디레터 1호 보러가기 <💡 가독성을 극대화하는 명료한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이미지 출처: https://www.theden.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49

바우하우스는 1919년, 독일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가 설립한 디자인 학교입니다. ‘예술과 기술의 새로운 통합’이라는 슬로건 아래 기능적, 미학적 요구를 모두 충족한 다자인을 강조했습니다. 과시적인 장식을 중시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도 ‘기능’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은 건축, 가구, 금속공예,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 여전히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저의 취향도 있겠지만, PPT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간결한 디자인을 지향해서 일까요? 불필요한 장식은 최대한 배제하고 본질에 충실하는 두 디자인 사조가 가장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바우하우스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보며 다큐멘터리 <디터 람스>를 보게 되었습니다. 바우하우스의 영향을 받은 디터 람스는 가전 회사,’Braun’ 가구 회사‘Vitsoe’에 몸담으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낸 독일의 대표 산업 디자이너입니다.

출처: https://www.artart.today/?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8036749&t=board

'Less, but Better'

디터 람스는 ‘Less, but Better’라는 확고한 신념에 기반하여, 불필요한 요소들은 덜어내고 본질은 살린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절제되면서도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며, 디터 람스의 디자인 철학은 애플의 수석 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를 비롯한 후대 디자이너에게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디터 람스의 철학과 그가 디자인한 제품들을 살펴보며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

디터 람스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10가지로 정리했습니다.

01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디자인은 항상 혁신적인 기술과 병행된다.

기술이 동일한 수준에 있지 않으면 디자인이 좋을 수 없다.

02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하는 것이다.
좋은 디자인은 목적에 부합하지 않거나 반대하는 요소들은 무시하고 제품의 유용성을 극대한다.

03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매일 사용하는 물건은 개인의 환경과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잘 만들어진 것만이 아름다울 수 있다.

04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가 제품의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디자인 그 자체로 설명되도록 한다.

05 좋은 디자인은 과시하며 드러내지 않는다.
목적이 명확한 제품에는 도구의 특성이 드러난다.

제품의 디자인은 중립적이어야 하며, 사용자가 알아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06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정직이란 제품을 실제보다 더 혁신적이고, 강력하며 더 가치 있어 보이도록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07 좋은 디자인은 오래 지속된다.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과 달리, 버려지는 것이 흔한 현대사회에서도 오래 지속된다.

08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임의적이거나 우연이 아니어야 한다. 철저함과 신중함은 곧 사용자를 존중하는 것이다.

09 좋은 디자인은 환경친화적이다.
디자인은 환경 보호에 중요한 기여를 한다. 자원을 보존하고 물리적, 시각적 오염을 최소화한다.

10 좋은 디자인은 최소한의 디자인이다.
단순함으로, 순수함으로 돌아가라.

이러한 확고한 철학을 기반으로 디터 람스가 디자인한 대표적인 제품들을 살펴볼까요?

BRAUN 뮤직 플레이어, TP1

출처: https://www.braun-audio.com/ko-KR/worldfirsts

가죽 손잡이 및 헤드폰을 함께 고정하기 위한 알루미늄 브래킷 사용, 차별화된 레코드 재생 방식 등 브라운의 기술력과 미니멀한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제품입니다. 훗날 애플의 iPod에 디자인적 영감을 주었습니다.

BRAUN 전기면도기, 콤비 DL5

출처: https://www.artart.today/?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8036749&t=board

사용자의 그립감을 고려한 형태와 절제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전기 면도기의 시초.

BRAUN 계산기, ET66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516436282277473706/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138556126009297195/

기능에 따라 버튼의 색을 달리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계산기. 특히 많이 활용하는 ‘=’ 버튼은 튀는 색인 노란색을 활용하였으며, 아이폰 계산기 앱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VITSOE 620 Chair Programme

출처: https://www.vitsoe.com/rw/620

환경에 따라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는 모듈식 소파. 어떤 공간에서든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클래식한 컬러를 활용하였으며 우수한 착석감을 자랑합니다. 모듈식 디자인, 편안함,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60년대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VITSOE 606 Universal Shelving System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반을 구성할 수 있는 시스템. 최소한의 디자인과 공간에 따른 확장성과 가변성이 특징입니다. 손쉬운 수리와 제품 변경이 가능하도록 조인트로 조립하며, 접착이나 용접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사용자가 최대한 오래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1960-70년대에 출시된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련된 느낌이 들지 않나요? 제품의 기능성을 극대화하고, 사용자가 제품을 최대한 잘, 오래도록 활용할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기에, 꾸준하게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kr.pinterest.com/pin/37436240649322263/

디자인을 넘어선 삶의 신념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읽어보며, 디자인에 관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디터 람스는 ‘Less, but Better’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전반에 관한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현대 사회에서 나에게 정말로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하고 필요한 것들에 집중하면서 부수적인 것들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삶’, '과시하지 않는 삶'. 그는 Less, but Better’를 삶 전반을 통해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환경

브라운이 혁신적인 디자인을 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개방적이고 협업이 가능한 분위기였습니다. 어렵지 않게 자신의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가 더 나은 디자인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포인트였습니다. 본인이 몸담은 분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좋지만, 그 신념에 갇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발전의 여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거예요.

디터 람스는 브라운에서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항상 ‘팀이 함께 하는 일’이라고 인식하며, 팀원들의 의견을 경청했습니다. 좋은 의견은 적극적으로 수용할 줄 아는 열린 태도가 팀원의 사기를 높이고, 더 좋은 디자인이 나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디터 람스의 디자인 10계명을 살펴보면 PPT를 제작할 때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내용을 명확하고, 임팩트 있게 전할 수 있도록 돕는 AI 툴, 그 외에 다양한 기술을 공부하고 적용하는 것
내용에 집중해 디자인을 전개하고, 내용을 가리는 불필요한 요소들을 배제하는 것
청중이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장표를 구성하는 것

‘디자인’은 어렵고, 먼 것이 아닙니다. PPT를 비롯한 다양한 자료를 만드는 우리 모두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해드린 내용을 기반으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일지 고민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커리어의 여정 속 단상

중간 점검의 시간을 갖다.

새내기 시절, 처음 가입한 학회에서 자기소개 PPT를 제작해오라는 미션을 받았습니다. 노트북에 PPT가 깔려있지 않아 PC방에서 더듬더듬 자기소개 PPT를 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광고홍보학과 학생이었던 저는 대부분의 수업이 발표 기반으로 진행되었기에, PPT를 만들어야 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PPT를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과목은 따로 없었고, 매번 맨땅에 헤딩하듯 PPT를 제작해야 했습니다. 너무 막막한 나머지 템플릿을 다운로드해 디자인을 해봤는데, 내용의 의도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템플릿에 내용을 끼워 맞추려 하다 보니, 명확한 내용 전달과 세련된 디자인 둘 다 놓친 PPT가 되어버렸습니다.

템플릿을 사용하기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내용을 가장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지 고민하며 PPT를 제작했습니다. 주제와 관련한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아보며 PPT에 적용하는 연습을 했고, 일상에서도 시선을 끄는 디자인이 있으면 저장해 두었다 PPT에 적용해 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4년간의 대학 생활 동안 수많은 PPT를 만들며 트레이닝을 하게 되었고, 교내 경쟁 PT 대회에서 우승을 하며 PPT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PPT 제작 외주를 시작했고, 7년의 시간 동안 200여 개의 클라이언트를 위한 PPT를 제작하며 저만의 노하우를 축적했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이죠. 저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저를 알린다면, 더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PPT의 본질인 ‘전달력’과 ‘설득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 팁들을 공유해왔고,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 너무나 감사하게도 약 5만 명의 구독자분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채널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기로에 섰습니다. ‘전달력과 설득력을 극대화하는 PPT 디자인 팁’이라는 메시지 아래 콘텐츠를 기획 및 제작하다 보니, 정보성 콘텐츠 그 이상을 만들어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물론, 정보성 콘텐츠도 좋지만, PPT와 관련한 정보는 제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헤이디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왜 전달력과 설득력을 갖춘 PPT를 만들어야 하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 이유는 상대를 설득함으로써 원하는 것을 얻어내고, 인정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즉, 커리어적으로 성취를 쌓아나가기 위함이죠. 여기서 한 번 더, ‘커리어의 성취를 쌓아야 하는 이유는?’이라고 물었을 때, ‘커리어의 성취가 쌓이면서 자신감 있고 당당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제가 콘텐츠를 통해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 디깅하며, 기존 ‘전달력과 설득력을 극대화하는 PPT 제작법’이라는 메시지는 ‘커리어의 성취로 이어지는 PPT 제작법’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공적인 PPT로 커리어의 성취를 쌓아나가며,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나아가는 삶’을 제안해야겠다는 결론에 다다랐습니다. 제 채널을 구독하시며 PPT를 공부하시는 분들이라면, 본인의 일과 삶에 진심인 사람들일 것이고, 제 채널의 방향성에 공감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했어요. 이를 기반으로 성공하는 PPT 제작을 위한 팁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성취를 쌓아나가며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도 제안을 해보려고 합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문득 내가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르며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멀리 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헤이디 채널의 새로운 방향성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도 궁금하네요! 편하게 남겨주시면, 콘텐츠 제작에 적극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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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디
협업 문의: hyein76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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